2021년의 마지막날 읽게 된 투에고 작가님의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올해는 내 생애 제일 빨리 지나간 해였다. 코로나로 제약된 생활 환경속에서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갔다.
다시 오지 않을 2021년 마지막날을 보내며...
작가소개
투에고
혼자 있을 때 떠오른 수많은 영감과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는 <삶에 사람에 무뎌진다는것>, <익숙해질 때>등이 있다.
홀로 외로운 그 밤 당신의 곁을 지켜줄 투에고의 공감 에세이 |
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라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바닥에 떨어진 주사위를 다시 잡을 수도 없다.
부질없는 고민을 쉼 없이 이어간들
돌이킬 수없는 지난날을 붙잡혀 살아본들 달라지지는 않으니까.
"나는 그저 순간을 살아갈 뿐이야"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프롤로그 중-
순간을 살아가나는 건 쉬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떤 한 순간은 때론 우리 인생의 전체의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순간을 산다는건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 순간일 수 있다.
나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나의 머리속은 매우 복잡하고 마음 속은 심란하다...
살아 있다는것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 소리를 하면 주변에서는 의지가 박약하다며 쯧쯧 혀를 찰지도 몰라
한데 처음부터 이렇게 나약했던 것은 아니야
참고 참다가 버티고 버티다가
힘듦의 무게를 지탱하던 힘을 상실한 거야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18페이지-
나도 한 때 이런 생각을 하며 잠을 들은 적 있었다. 그 땐 정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는 내가 감당하기는 너무 무거웠고, 앞으로의 나아갈 상황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시간이 해결해 줄꺼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을 버티는 것 조차 힘이 들었다.
세상에 나약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우린 사람이니까
평온한 하루
오늘 하루가 평온하게 가는 것처럼 보여도
세상은 생각보다 고통으로 가득하다
주변에도 아픔을 꼭꼭 숨긴 채 속으로만 괴로워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니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63페이지-
금방 끝날 것 같던 코로나가 이젠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방역패스까지 적용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아픔을 꼭꼭 숨긴 채 속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가 무서운게 아니라 바이러스로 인해 형성된 변화들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괜찮지만 괜찮지 않다.
내면에 있는 깊다란 우울을 밖으로 표출하면, 하나둘씩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까 봐 걱정이되었다.
아무래도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을 테니까.
하물며 상대가 색안경을 끼고 그 부분만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하기가 더 두려웠다.
그러다 보니 자기방어적인 성향이 갈수록 강해져 타인을 더 경계하곤 했다.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107페이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고 싶었다. 부자가 아니여도 그냥 따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가족들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겐 주어지지 않는 환경이였다.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가정환경은 나에겐 큰 상처가 되어 돌아왔다.
나도 나의 환경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나를 바라볼까 두려웠고, 내가 원해서 이루어진 환경이 아닌 것들로 인해 점점 자기방어적인 성향으로 변하는 나를 보면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젠 그것도 또 하나의 '나'로 받아들이려 한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대게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한다.
어떻게 보면 초면에 그런 질문은 실례가 아닐까
오랫동안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가정이 화목하고 평안하다면 일상에서 묻어 나오는 것처럼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176페이지-
지금은 조금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 사회의 안 좋은 습관
사람을 보는 기준은 부모님이 아니다 물론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초면에 상대방에게 물어 보기엔
매우 실례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는 가볍지만 상대에게는 무거울 수도 있는 말.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는 그만큼 조심스러워야 한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상대에게 크나큰 고통을 줄지도 모르니까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177페이지-
말의 무게를 저울로 잰다면 측정이 가능할까?
무게를 측정할 수없는 것중 하나가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 아닌 상대방에게 하는 말은 더욱더
산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고, 살아남는 것은 그 고통 속에서 어떤 의미르 찾는 일이라고 니체는 말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평등'이라는 말은 우리를 핍박하지만,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열아한 환경일수록 무너지기는 더 쉬우며, 결코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다.
돌이켜보면 무엇가를 탓하고, 노여움으로 가득했던 시간은 나를 더욱더 갉아먹었을 뿐이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242페이지-
신경을 쓰려 하지않으려 해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 생긴다. 그런 순간이 한번도 일어 나지 않을 순 없다.
그럴때마다 난 그냥 내 감정을 조금이라도 표출하려고 한다.
그래야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의지를 다져 둘러싼 속박을 풀어헤치고 나아가야한다.
-나는 어른이 되어도 가끔 울었다 234페이지-
매해 새해 의지를 다진다. 내년엔 의지를 다지는 것만이 아닌 나아가는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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