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글,그림 선미화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지금은 강원도 평창에서 살고 있다.
주변에 가득하지만 그래서 알아차리기 힘든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과 눈에 가득 담아 쓰고 그리는 사람이고 싶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림 에세이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그리고 그림책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있다.
표지의 그림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프롤로그
지나간 삶의 흔적들로 인해 괴로웠지만 순간이 있다.
물론 과거의 모든 날이 쌓여 오늘이 있는 것이겠지만
채 회복되지 못한 상처가 벌어지고 아직 아물지 않은 속살이 드러나는 것만큼 아픈 일도 없다
한동안 누군가로 인해 괴로운 며칠을 보냈다.
자기도 매 순간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 사의 문제여서
또 며칠을 문제가 된 그 순간 그곳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겪은 일과 비슷한 문제로 또 비슷하데 앓은 것을 보면서
아직도 어제의 나로 머물러 있는 듯한 괴로움까지 추가된 듯 했다.
아직도 나는 그저 좋은 오늘을 보내는 일이 어려울 때가 많다.
지나간 어떤 날과 오지 않은 날들 사이에서 오롯이 오늘의 나로 살아가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 싶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의 좋은 사람들이 그저 좋은 오늘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이다.
- 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 프롤로그 중에서-
대개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일을 하거나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때론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오롯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행의 순간뿐 아니라 오늘도 내가 걸어야 하는 이유다.
-46페이지 걷는사람 중에서-
어쩌다 하루를 되돌아 보면 난 오늘 하루를 잘 보냈나? 오늘 난 뭐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소중한 시간을 그냥 의미 없이 하루를 보낸게 아닌가라는 자책을 한다.
깨질 것 같은 관계를 붙잡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있다.
결국 관계는 한 사람의 노력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에너지가 필요했다.
이제 더는 실낱같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그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할 뿐이다.
-82페이지 관계 총량의 법칙 중에서-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이어가는 관계는 오래 유지될 수 없다.
이 사실은 삶을 살아 가면서 내가 느낀 것들 중 하나다.
관계를 이어가는 데 너무 애쓰지 않는게 좋다 나만 힘들어 질 뿐이다.
이렇게 혼자 피고 질 거면 뭐하고 그렇게까지 애를 쓰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평범한 삶이란 원래 그런 것 아닌가.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헛되어 보여도 제 몫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보통의 평범한 삶이다.
누군가 보지 않아도 피어나는 산속의 꽃처럼 보이지 않아도 열심히 나의 오늘을 꽃 피울 수 있으면 좋겠다.
-118페이지 꽃같이 평범하게 중에서-
제 몫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의 평범한 삶은 어쩌면 힘든 일 중 하나 일 수도 있다.
24시간이라는 하루는 동등하게 주어지지만 열심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건 다른거니까....
"저는 그림에 재능이 없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수업을 할 때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다.
"이런 재능이 있어서 참 좋겠어요"라는 말은 덤이다.
(중략)
천재가 아닌 이상 태어날 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 마음씀이 필요한데 그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꾸준히 시간과 마음을 들이면 어떤 식으로든 잘하게 된다.
못하면 좀 어떤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과정은 충분히 즐거울 것이므로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을 들여 포기하지 않고 나를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 나는 그게 재능이 아닐까 싶다.
-134페이지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일 중에서 -
어린시절 그림을 포기하면서 했던 이유가 바로 나에게 그림에 대한 재능이 없다라는 것이였다
이 글을 읽는 순간 그건 단지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당시 난 흥미를 잃었고 꾸준한 시간과 마음을 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나를 위로 해줄 변명만을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다.
시간 없다는 말을 참 많이도 하고 또 듣는다.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밥 한번 먹자는 지인의 말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뒤로 미루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운동도 하지 않고 책도 읽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핑계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없다는 건 누군가에게 내어줄 시간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시간도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226페이지 시간이 없다는 말 중에서-
내가 사용하는 핑계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다"이다.
정말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게 아니라 하기가 싫어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건 단지 하기싫다라는 말의 핑계일 뿐이였다....
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 책은 글도 글이지만 그림이 참 따뜻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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